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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8일 Facebook 이야기

간호윤 2012. 11. 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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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 한 짝

    수업을 하다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모노산달로스(monosandalos)’가-.

    모노(mono)는 ‘하나’, 산달로스(sandalos)는 ‘가죽신’이란 뜻입니다. 풀이하자면 ‘가죽신을 한 짝만 신은 사람’ 쯤 되지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아손(Iason)’ 이야기입니다. 이아손이 왕위를 강탈한 숙부를 찾아올 때, 할머니로 변신한 헤라여신을 업어 강을 건네주다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답니다. 이후 이아손의 여행은 잃어버린 신발 한 짝과 함께 합니다. 이아손은 한 짝 신만을 신은 채, 그리스인들이 잃어버린 ‘그리스 인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 양 모피를 되찾아옵니다. ‘황금 양 모피’는 그리스인들의 잃어버린 자존심이었습니다.

    ‘잃어버린 신발 한 짝’이란 그래 '자신의 정체성 찾기'요, 자아로의 여행'입니다.
    오늘도 ‘한 짝 신’만을 신고서, ‘잃어버린 한 짝 신’을 찾으려 헤매었습니다.
    어제와 그제가 그렇듯, 나는 오늘도 못 찾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찾았는지요?

    이아손[Iason]: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 아르고선(船)의 지도자로 테살리아에 있는 이올코스의 왕 아이손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이복형제 펠리아스가 이올코스의 정권을 잡자 안전을 위해 그는 켄타우로스인 키론에게 보내졌다. 청년이 되어 돌아온 조카에게 펠리아스는 황금 양털을 가져온다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낸다면 왕권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많은 모험 끝에 메데이아의 도움을 받아 황금 양털을 얻는 데 성공하고 메데이아와 결혼했다. 이올코스로 돌아가서 메데이아는 펠리아스를 죽였으나, 펠리아스의 아들에게 쫓겨나 코린트의 왕 크레온에게로 피신했다. 후에 이아손은 크레온의 딸과 사랑에 빠져 메데이아를 버렸다. 이러한 배신과 그 결과를 주제로 한 작품이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메데이아 Mede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