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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24일 Facebook 이야기
간호윤
2012. 5. 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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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봄꽃도 진 5월 24일, 언어와 문화 수업시간.
스무 살 새내기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라는 시를 발표한다.
낙화(落花)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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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서재로 돌아와 앉았는데,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 저 구절이 따라와 쉰 줄을 넘어선 선생의 책상에 우두커니 앉았다.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가?
아니,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었는가?
아니면,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지 못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