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윤 2011. 1. 1. 13:10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들에게 몇 자 적어봅니다.

 

아들아!

너를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아프구나. “내일 할게요.”라고 하였지. 이른 봄 씨를 뿌리고 여름 뙤약볕의 수고로움이 없는 한, 가을걷이와 추운 겨울을 날 양식은 없단다. 네 나이 스물하고도 두 살이면 꽉 찬 봄이지. 곧 너에게도 서른과 마흔이 오는 것은 정한 이치란다.

아들아!

네 인생의 봄날은 너에게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물론 오늘도 네 인생에 한번 뿐이지. 성공사전에 내일은 결코 없단다. 내일은 네 인생에 단 하루뿐인 오늘을 빼앗아 가려는 악마의 속삭임임을 아빠는 뒤늦게 깨달았단다.

아들아!

오늘은, 201111일이다.

이미 해는 중천에 떴단다.

어서 일어나 네 인생의 사래 긴 밭에 씨를 뿌리려무나.

 

201111

너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