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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 고소설(새전북신문 기사)
간호윤
2010. 9. 28. 19:51
고전문학가 간호윤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 펴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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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과 사상에서부터 문화와 역사, 민중의 희로애락까지 한 권으로 꿰뚫는 우리 고소설의 모든 것이 밝혀진다. 고전문학가 간호윤 박사의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김영사)이 발간됐다. 이번 소설은 나말여초부터 구한말까지 1000년의 역사를 가진 고소설을 누가 읽고, 짓고, 보급했는지에 대한 생생한 기록 보고서다. 고소설의 저자들은 대다수 억눌리고 소외된 자들이었다. 대부분 한문 소설이었기 때문에 작가들 또한 한문에 능한 양반계층이었지만, 김시습, 박지원, 임제와 같이 뛰어난 재주를 채 펴지 못하거나 김소행 같은 서러운 신분의 서얼들, 혹은 심능숙처럼 대단치 못한 벼슬을 지낸 이들이었다. 때문에 우리 고소설은 이들의 존재 증명서와도 같았고, ‘비분함을 붓으로, 강개함을 먹으로 삼아 쓴’글줄이었던 것이다. 고소설의 작가가 한 계층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았듯이 독자도 한 계층에 한정되지 않았다. 궁중과 여염집 여인, 양반과 서민, 스님 등 신분과 계층을 초월하여 두루 사랑받았다. 고소설은 당시 곧잘 ‘사탕수수’맛이나 ‘끼워 먹는 간식 맛’에 비유될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언문 소설을 빌리기 위해 비녀와 팔찌를 판 부녀자들, 영웅이 억울한 죽임을 당하는 대목을 듣다가 전기수를 죽인 광적인 독자, 시어머니 상중에 소설을 읽어 쫓겨난 며느리 등은 그 대표적 예다. 저자는 순천향대 국어국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교대, 인하대, 중앙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전 저서에는‘억눌려 온 자들의 존재증명’,‘종로를 메운 게 모조리 황충일세’,‘개를 키우지 마라’,‘읽고 쓰는 즐거움’등이 있다. /이혜경 기자 white@sjbnews.com |